제가 예전에 포드 모터 컴퍼니와 제네럴 모터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들입니다. 그러면서 한 때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였던 크라이슬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크라이슬러와 한국 자동차 회사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크라이슬러와 한국과의 깊은 인연
크라이슬러는 생각보다도 훨씬 한국과 인연이 깊습니다. 현대자동차, 미쓰비시, 크라이슬러는 엔진 개발비를 아끼기 위하여 각각 4, 6, 8 cylinder 엔진을 개발했고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GEMA)라는 이름의 법인을 통하여 엔진을 공유하여 서로 커스터마이징을 따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때에 현대자동차가 맡아서 개발한 4기 통 엔진이 세타 엔진이고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개발을 하려 했던 6,8기 통은 흐지부지되어서 크라이슬러의 월드 엔진과 미쓰비시의 4B1 엔진은 현대자동차 세타 엔진을 기반으로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가 각자 Customizing 하였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닷지 브랜드로 일부 차량을 OEM으로 수출한 적이 있었으며 4세대 그랜드 보이저 디젤 모델이 나올 때는 현대자동차의 영업망을 통해 크라이슬러가 대형택시 기사들을 위해서 그랜드 보이저 디젤 택시 100대를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우성그룹 계열사인 우성타이어에서 크라이슬러 및 산하 브랜드의 차량을 수입하여 판매했었다가 1994년에 우성유통으로 이관되었으며 우성그룹이 도산한 이후에는 1996년 9월 미국 본사에서 대한민국 법인인 "크라이슬러 한국 판매"를 세워서 직접 판매 체제로 운영 중입니다.
한국 군대의 전차 개발에도 크라이슬러가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한국이 처음으로 전차 제작 기술을 배우는데 썼던 M48 패튼과 그 전신인 T43 전차를 개발과 생산을 하였고 K-1 전차와 그 전신인 M1 에이브람스 개발에도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군용 1¼톤 트럭(K-311)은 닷지라고 많이 불립니다. 실제 이 트럭의 원형인 M37을 만든 곳이 닷지이기에 지금까지도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다임러에 인수될 시기에는 벤츠의 기술이 들어간 이유인지 품질과 내구성, 성능이 괜찮고 합리적인 가격 탓에 300C 1세대가 제법 많이 팔렸었는데 피아트에 인수되고부터는 품질이 떨어지고 잦은 결함과 잔고장 탓에 판매가 부진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크라이슬러의 판매는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그룹은 나름 선방하고 있는 지프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서 크라이슬러의 전시장을 지프의 전시장으로 바꾸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크라이슬러의 300C의 판매는 2017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하였고 피아트는 2018년 9월까지의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판매 중단하였습니다. 그 뒤 2019년까지 모두 지프 전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지프는 처음으로 2019년 미니와 볼보와 더불어 1만 대를 넘어섰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판매량이 잠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가솔린 기반의 픽업트럭을 처음으로 정식 발매했는 곳이 바로 크라이슬러입니다. 닷지의 다코타 크루 캡이라는 픽업트럭을 들여와 판매하였는데 주한미군을 제외하고는 픽업트럭이 그 시절엔 낯선 종류의 차량이었고 그래서 형식승인을 놓고 쌍용자동차와 논란이 벌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V8 가솔린 엔진의 연비 때문에 다코타는 인기가 없어서 수입이 중단되었고 2020년에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들어오면서 다시 픽업트럭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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